Exercise

그래픽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그래픽 디자인을 다른 행위에 비유하자면 포장에 가깝습니다. 무언가를 더욱 보기 좋게 포장하는 일이라, 본질과 가장 멀어보인다는 인상을 주지만, 실은 포장하는 무엇의 본질을 날카롭게 파악해야만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기에 다양한 공부가 필요한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자나깨나 핀트를 맞추어야하며 (그것이 주제선정이든, 분판인쇄든간에), 이미지로서 관객에게 가닿지 못하면 실패합니다.

우리는 모두 대박 까다로운 포장을 하고 있다?!

Nothing이란 무엇인가?

자크 데리다의 ‘해체’

해체는 스스로 일어나는 것입니다. 외부의 압력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내부에 해체의 가능성들이 잠재되어 있습니다. 데리다는 해체를 위한 정교한 텍스트 읽기를 권합니다. 텍스트 안에서는 상상과 실재의 결합이, 사실상 표현되지 않은 모든 것들이, 표현된 것들에 의해서 음폐되어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텍스트 안에서 해체는 일어납니다. 그렇게 보면 서양철학의 모든 순간에 음폐되어 있는 것들이 문자기록 안에 있고 해체의 가능성들은 항상 어떤 문헌이나 이야기에 도사리고 있는 것입니다. 자크 라캉의 의하면 우리가 사는 삶은 상상계, 실제계, 상징계로 나누어집니다. 상징계는 언어이며 상상계는 우리가 관념과 정신입니다. 실제계는 오감으로 느끼는 세상입니다. 오감으로 느끼는 세상에서는 인식하기도 전에, 이미 셀 수 없을 만큼의 현실이 동시간대에 지나갑니다. 그것들 중에서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언어로 풀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음폐는 자연스럽습니다. 오히려 표현된 것들, 우위를 점한 것들은 그 자체로 음폐가 아니라 발가벗겨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데리다는 해체는 엄밀히 말하면 내부에 음폐된 것들이 펼쳐지면서 새롭게 재구축되는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어제밤 놀이터에 한 남자가 서 있었다."라는 문장에는 내부적으로 수 많은 것들이 음폐되어 있습니다. 한 남자가 서 있을 때의 날씨와 온도, 그 남자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와 어제라는 시간에 동시대를 살아간 사람들 의 행동과 놀이터라고 부르는 장소에 놓여진 놀이기구들의 배치... 끝이 없을 정도로 수 많은 것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심지어 이것을 보고 있는 내 안에 있는 상상력이 한 없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텍스트 안에서 이렇든 실제계의 무한성이 상상계를 무한의 영역으로 끌어 놓습니다. 따라서 언어라는 상징계로 표현하려고 하는 순간, 낚시에 걸린 물고기 마냥 드러나도록 표현되지만, 셀 길 없는 바다 속의 다른 물고기들과 해조류들이 음폐되는 것입니다. (밝히 드러나 보이는 순간들을 개현이라는 단어로 쓰기도 합니다.)

Chora L Works: Jacques Derrida and Peter Eisenman(갖고싶음)

요나스 메카스와 피터 쿠벨카의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 Anthology Film Archives 와 모더니즘 영화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에서 요나스 메카스를 구심점으로 모더니즘 영화 레퍼토리를 관람한다. 그 레퍼토리는 소비에트, 프랑스 아방가르드 영화, 영국 무성 다큐멘터리, 미국 독립영화 초기 버전, 채플린, 버스터 키튼의 영화 등이었다. 이곳의 관람환경은 특별했는데, 스크린 자체에만 집중되도록 설계되었다.
피터 쿠벨카는 자신이 설계한 이 영화관을 비가시적 영화관 invisible cinema이라 일컬었다. "나는 극장을 카메라와 같은 기계로 여겼다. 내 영화관은 카메라의 내부와 같다. 어둠 속에 앉았을 때 볼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스크린. 당신은 거기서 공간을 보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필름만을 본다."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의 관람객들 : 미니멀리즘 미술가 & 구조주의 영화 제작자 미니멀리즘 미술가들은 (리처드 세라 Richard Serra, 로버트 스미드슨 Robert Smithson, 칼 안드레 Carl Andre) 평면성 의 교리를 내세우는 그린버그의 엄격한 모더니즘에 대한 적대감이 있었지만,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에 모여 있었던 것은 그들이 모더니스트이었음을 방증한다. 앤솔로지 아카이브에 대해 이들 모두는 마이클 스노우 Michael Snow, 홀리스 프램튼 Hollis Frampton, 또는 폴 샤리츠 Paul Sharits와 같은 구조주의 영화 Structuralist 감독들의 당대 작업에 반영되었고, 이러한 작업을 촉진하기도 했다. 그들은 필름 매체 자체의 본성에 집중한 철저히 모더니즘 영화였다. 매체의 집적 조건 aggregate condition과 장치 apparatus 영화의 특정성을 사유하는 것이 주는 풍부한 만족감은 필름이라는 매체의 집적 조건에서 비롯되었다. 이러한 집적조건은 이 예술가들보다 약간 후대의 이론가들이 영화의 지지체를 장치 apparatus 라는 복합적 관념으로 정의하 도록 한 조건이었다. 장치라는 관념은 필름의 매체 또는 지지체가 이미지들의 셀룰로이드 스트립도, 그것들을 촬영하는 카메라도, 이 미지 운동의 활기를 불어 넣는 영사기, 스크린에 전달하는 영사기의 광선, 스크린 자체도 아니다. 필름의 매체 또 는 지지체는 이들 모두가 합쳐진 것으로, 여기에는 관객 뒤편의 빛의 원천과 그들의 눈앞에 영사되는 이미지 사이 에 사로잡힌 관객의 위치도 포함된다. 구조주의 영화는 이 다양화된 지지체를 단일하고도 일관된 경험에서 생산하는 기획으로 정립하려 했다. 이 모든 요소들 간의 완전한 상호의존성은 단일하고 일관된 이 경험에서 관람자가 자신의 세계와 의도적으로 연결되는 방식의 한 모델로 드러날 것이다. 장치 부분들은 그것들이 언급되지 않고서는 서로를 언급할 수 없는 사물들과도 같다. 또한 이러한 상호의존성은 관람자와 장치가 재 언급하는 것을 시각이 언급하는 궤적으로서의 시각장이 상호적인 관계를 가지며 출현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 영화 관람 환경(invisible cinema)

존 케이지의 ‘웅성웅성'
케이지는 공연을 준비하며,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튜드에게 시계와 악보를 피아노 위에 올려놓고 지시에 따라 악보를 바꾸고 피아노 뚜껑을 여닫기를 반복적으로 행하라고 했다. 피아니스트는 피아노 앞에 앉아 있을 뿐 연주는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객석에서 관객들이 부스럭거리는 소리, 기침 소리 등이 들렸고 공연장 밖의 자동차 소음도 들려왔다. 이렇게 4분 33초라는 시간이 흐르고, 피아노 앞에 앉아 연주는 하지 않고 침묵만 지키던 튜드는 관객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퇴장했다. 소음도 음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이 역사적인 무대가 바로 1952년 8월 29일 뉴욕 우드스탁 타운홀에서 공연된 〈4분33초〉다.

미국의 작곡가 존 케이지(왼쪽 사진)가 1952년 발표한 〈4분33초〉의 악보

박력과 생기 force and liveliness
흄이 인상과 관념의 차별을 구별하기 위해 쓴 단어 이미지(인상)에는 있고 관념에는 없는 것

장소가 없는 영화관, 정박하지 않은 영화관
Teatro del Mondo 베니스 세계극장 by 알도 로시 Aldo Rossi 1979 한도시의 풍경을 이루던 기억이 상실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행사가 끝나면 자신의 건축물을 해체시킬 것!”
“건축이 종말을 고하고 상상력이 시작되는 곳.”
“자살하는 건축.”

시네로망
소설과 영화의 경계가 없어짐.

"DJ 디제이와 Programmer 프로그래머라는 쌍둥이가 새로이 만들어내는 문화풍경에서는, 독창성(무엇인가의 기원이 됨)이나 심지어 창조(무에서 유를 만들어냄) 같은 개념도 서서히 흐려진다. 디제이와 프로그래머는 모두 문화적 산물을 선택하고 새로운 맥락에 삽입하는 일을 한다." 니콜라 부리오 《포스트 프로덕션》, 2001

없는 책 제본하기

직접 책을 만들고 적는 육체적인 과정을 거쳤으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음. There’s sth quite uniquely satisfying about working on a project with a design process and then a physical process resulting in a tangible, crafted object I can hold in my hands. Bookbinding also involves quite a lot of maths, which I love. Measuring and mapping the mechanics of a book totally inquires mathematical thinking.

Prompt A

『구애받지 않는 시공ㄱ…』
Any time, Any where, No one elzzz…

책, 디지털 프린팅, W 148 x H 210mm

『구애받지 않는 시공ㄱ...』은 ‘언제 어디서든 관람 가능한 자유로운 시공간 자체’를, 또는 ‘구애받지 않는 00의 고요한 시간’처럼 지극히 개인적인 시간을 가리킬 수도 있다.
이 책은 누구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접속하여 무엇을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의 민주적인 측면과, 전반적 조건이 관객에 의해서만 좌우됨으로써 한없이 나태해질 수 있다는 단점에 주목하며, 개인이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았을 때 어떤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관찰하고 탐구한다. 전자기기의 마그네틱 폴리오 케이스를 연상시키는 책의 표지는, 본연의 기능처럼 책의 내용을 거치한다. 시선에 구애받지 않을 때 자세가 흐트러지듯, 본문이 기울고, 보는 중간에 꾸벅 잠들어버리듯, 본문이 흐려졌다가 이내 움직임이 멎어 꺼진다.

온라인 상영 플랫폼에서의 관람은 사용하는 스크린의 종류에서부터 관람 장소에 이르기까지 전반적 환경이 관객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나는 더 이상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지 않고, 움직이는 이미지는 더 이상 텔레비전을 통해 내게 오지 않는다. 그것은 나와 함께 가고, 나와 동행한다.”_에른스트 크라프트(Ernst Krafft),『비행과 전송(Fliegen und Funken)』

동행하는 시간

표지는 이렇게 제작되었다...

수록문헌

심은진,"작은 화면, 더 많은 사운드 : 넷플릭스는 어떻게 사운드 디자인을 강조하는가?",한양대학교 현대영화연구소, 2019

김고명, 김승인,"배속문화 시대의 OTT 구독 서비스 연구",13p

박미영, 넷플릭스 몰아보기(binge-watching)와 참여적 관객성, 25p

About...

Editor
조서영 趙栖英 Seoyoung Cho

조서영은 2002년 11월 23일 수줍고 대범하게 태어났습니다. 영상을 포함한 다양한 시청각 작업을 두루두루 진행하며, 보통과 보통 – 이하의 것들을 찬양하며 두루두루 두꺼워집니다. 보나르의 핑크와 에메랄드, 뷔야르의 반다이크 브라운, 바르다의 아이보리, 구로사와 아키라의 녹음을 사랑합니다. 영화, 특히 극장에서 보는 영화가 좋습니다… 저는… 어떻게 살아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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